팬택 새 법인 출범 “인도네시아서 승부”

2015.12.01 16:06 입력 2015.12.01 20:55 수정

정준 쏠리드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엔 문지욱 전 중앙연구소장

5개 본부체제로 구성 …“장기적으론 사물인터넷 분야 진출”

팬택 신설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수출 사업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된 팬택은 이날 공식 출범하며 부활을 알렸다. 뉴 팬택은 ‘정준·문지욱’ 체제로 출범했다. 정준 쏠리드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문지욱 전 중앙연구소장(부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사업을 총괄한다.

정 대표는 팬택 경영위원회 의장도 겸임하며 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경영위원회는 정 대표, 문 사장과 각 본부장이 참여하는 기구이다.

사업조직은 중앙연구소, 상품전략본부, 마케팅본부,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의 5개 본부 체제로 구성됐다. 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본부 산하에 사물인터넷 사업실을 신설했다.

팬택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20만대의 스마트폰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일단 인도네시아나 중국의 생산 기업을 이용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설계를 통해 현지 거래처에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합작법인은 연간 100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서비스 센터를 축소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팬택은 1991년 박병엽 창업주가 설립했다.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며 ‘제조업 벤처신화’를 썼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고 2007년 유동성 악화로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재기한 팬택은 2010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거대 제조업체의 벽은 높았다. 2013년 이후 창업주 사퇴, 직원 800명 무급휴직, 임직원 고용포기 선언까지 이어졌지만 지난해 8월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팬택을 구한 것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었다. 지난 10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을 인수했다.

쏠리드는 이동통신용 광중계기, 광통신장비, 무선통신장비 부문 국내 1위 업체다.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정 대표는 KT연구개발본부 수석연구원이던 1998년 쏠리드를 창업한 벤처 1세대다. 옵티스는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Optical Disk Drive) 제조업체이다. 삼성전자 출신 이주형 옵티스 사장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하며 팬택 인수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팬택은 15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최종 졸업했다. 기존 팬택으로부터 브랜드와 특허자산 4099개, 생산장비 일부, 상암동 사옥 등을 이어받았다. 고용 승계 인력은 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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