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등 ‘빅5’시장점유율 41%

2001.04.01 19:11

국내 회계시장은 34개 회계법인 가운데 삼일·안진·안건·영화·삼정 등 상위 5사가 41%(2000년 3월말 기준 6천7백68억원중 2천7백99억원)를 차지한다.

‘빅5’ 중에서도 이번에 현대건설을 감사한 삼일의 매출이 전체의 18.7%(1천2백63억원)로 가장 많다.

현재 공인회계사회에 등록된 회계사는 모두 5,351명으로 이중 73%인 3,915명이 개업 중이며 이들이 자산 70억원 이상의 외부감사 대상 법인(8,253개)을 연 1회 감사한다. 인구 10만명당 회계사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11명으로 선진국 평균(250명)은 물론 개발도상국 평균(35명)에도 못 미친다. 그동안 국내 회계시장은 감사대상 기업과 한번 계약을 맺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관계가 지속되는 비탄력적인 시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회계시장에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첫째는 지난해 대우사태 여파로 업계 3위였던 산동회계법인이 문을 닫고 회계사가 구속되는 등 부실회계의 책임이 회계법인에까지 지워지는 추세다. 한 회계사는 “감사 한건 잘못했다가 개인은 물론 회계법인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회계법인들이 부실 위험이 있는 감사는 아예 맡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특히 ‘빅5’가 내놓은 기업은 받지 말라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둘째는 4월부터 회계법인 설립 요건(회계사 수, 자본금 등)이 완화돼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안에 최소 5개의 회계법인이 새로 문을 열 것으로 보면서 시장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관철기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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