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년1개월만에 최고치

2004.09.01 10:37

8월 소비자물가 두달 연속 4%대를 넘어서면서 물가 불안이 급증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도 3년여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 7월 보다 0.9%, 작년 8월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1년 7월(4.8%)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 7월(4.4%)에 이어 2개월째 4%대 상승률이다.

‘장마’와 ‘폭염’등의 계절적 요인과 공공요금 인상, 고유가 등이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물가 상승의 진원지격인 채소, 과실류 등 신선식품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2.9% 상승해 94년 9월의 27.1%에 비해 10년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8월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3.6%로 아직까지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3%대 중반의 범위내에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국제유가 움직임과 이달중 예상되는 태풍, 추석명절 등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물가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정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날씨에 따른 채소값 폭등과 고유가가 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추석명절이 이번달에 끼어있고 태풍이 올 수 있는 만큼 물가상승 추세는 이번달이 고비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양배추가 전월보다 159.0%, 무가 109.4%, 배추가 81.0%, 부추가 4 9.1%나 급등하는 등 채소류가 무려 24.5%나 올랐고 수박 24.6%, 참외 9.1% 등 과실 류도 5.7% 상승하며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공업제품은 등유 3.4%, 경유 3.0%, 휘발유 1.8% 등 석유류가 2.1% 올랐고 치즈가 12.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전철료(19.6%) 시내버스료(학생 7.6%, 일반 6.1%), 상수도료(4.4%) 등 공공서비스 요금도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5% 오르고 작년 8월에 비해서는 6.7%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01년 6월(6.9%)이후 3년2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월비 0.3%, 작년 동월대비 3.2% 상승했다. 공공요금과 함께 여타 서비스 분야 물가 상승 압력도 적잖다는 얘기다.

내수 침체기의 물가 고공행진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고유가와 태풍, 추석명절 물가압박이 겹칠 경우 9월 물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디어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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