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폐지, “내수판매 촉진” 가전업계 환영

2004.09.01 18:14

정부와 여당이 경기진작을 위해 특별소비세 폐지 카드를 내놓았다.

특소세법 개정안은 의원입법 형태로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며,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8월30일 출고분부터 소급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세수(稅收)만 줄고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소세 폐지, “내수판매 촉진” 가전업계 환영

재경부 김낙회 소비세제과장은 “이번 특소세 품목 폐지에 따른 연간 세수감소액은 전체 특소세 수입의 10%인 4천억원선”이라고 말했다.

◇업계 표정=가전업계는 에어컨, 프로젝션 TV, PDP TV 등 일부 가전에 대한 특소세 폐지 방침이 확정되자 특소세 폐지가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디지털TV 판매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특소세 폐지방침을 발표일부터 소급적용해 대기 수요에 따른 ‘매출공백’을 줄여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소세 폐지로 값이 상대적으로 싼 프로젝션 TV나 에어컨은 판매가 늘겠지만 고가인 데다 인하폭이 작은 PDP TV는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대기수요가 늘어나 실제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라면서 “소비자와 제조업체에 모두 이익이 되도록 입법이 빨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소세 폐지로 삼성전자는 50인치 기준으로 현재 3백90만원인 프로젝션 TV의 경우 26만원 내린 3백64만원, 1천1백50만원인 PDP TV는 12만원 내린 1천1백38만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컨은 15평형 스탠드형이 1백57만원에서 1백39만~1백40만원대로 17만~18만원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62인치 DLP프로젝션 TV는 6백80만원에서 6백20만원으로, 60인치 PDP TV는 1천3백50만원에서 1천3백36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상반기 특소세 인하 때 매출이 10~20% 늘어났다”면서 “이번 조치가 혼수철을 앞두고 디지털TV 수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소세 폐지 방침이 알려진 뒤 매장에는 이미 구입한 상품을 환불할 수 있느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현·정홍민·박지희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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