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성공률 조작”에 반발하던 석유공사 5년 만에 투자비 날리고 해당 사업 모두 철수

2015.02.10 22:25 입력 2015.02.10 22:26 수정

감사원이 2009년 7월20일 석유공사의 콜롬비아 석유광구인 CPO2와 CPO3 원유탐사의 성공확률을 조작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당일 석유공사가 반박자료를 냈다. 정부 내 ‘저승사자’인 감사원의 감사에 공기업이 반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당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뒷받침하던 석유공사의 힘이 커진 방증이지만 석유공사는 지난해 이 사업들을 모두 철수했다.

10일 감사원 자료와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실에 따르면 석유공사 기술평가실과 신규사업팀은 현지조사를 거쳐 2008년 10월22일 CPO2와 CPO3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25%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25%를 근거로 콜롬비아가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분배 몫(원유생산량 20%)을 제공하면 두 광구의 기대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나 수익성이 없었다. 기대현금흐름이 0 이하면 공사 규정상 투자안이 채택될 수 없다. 두 광구는 콜롬비아 분배 몫을 15% 이하로 할 경우에만 사업성이 있었다. 그러나 신규사업처 ㄱ팀장은 10월29일 기술회의를 열고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35%로 변경토록 했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두 광구에 대한 탐사시추에 나섰지만 매장량은 기대보다 낮았다. 결국 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두 사업을 철수했다. 5년 동안 투자비로 2056만2000달러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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