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한 ‘계란 대란’에 투입될 미국산 계란이 처음으로 국내로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출발한 보잉747-8F 특별 화물기에 실린 총 100톤, 160만개의 계란이 1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 번에 100톤의 계란을 항공 수송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대한항공 측은 계란 대량 수송을 위해 항공기 제작사의 자문을 구한 뒤 부산에 있는 자체 항공우주사업본부 실험실에서 항공운송 중 발생하는 기압변화 실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운송 중 기내 화물칸은 8~13도에 맞춰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항공기 바깥의 혹한에 노출되지 않도록 화물은 비닐로 두겹을 감쌌다. 또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5개의 전용 출고장과 냉장 차량들을 동원해 신속히 수송했다.
이날 들어온 첫 물량에 이어 추가로 오는 15일 오전 4시 LA를 출발해 16일 오후 12시30분 인천에 도착하는 항공편과 17일 오전 12시55분 로스엔젤레스 출발해 18일 오전 9시20분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으로 각 100톤씩의 계란이 운송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 각 지점에서 계란 수송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공급력을 동원해 앞으로도 원활한 계란 수송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