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급전대출 급감…갈 곳 없는 저신용자

2019.05.01 10:11 입력 2019.05.01 10:12 수정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저축은행에서 급한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말 기준 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7882억원보다 2.4%, 전년 4분기 9108억원보다 15.5% 각각 감소한 것이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집계가 시작된 2008년 2분기 374억원으로 시작해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6년 1분기 1조1449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6년 2분기부터 줄어 들어 지난해 말까지 11분기 연속 전분기보다 줄었다. 11분기 동안 감소폭은 32.8%(3757억원)나 됐다. 해당 시기에 저축은행 전체 대출 규모가 21조원(57.1%)이나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대형사들 위주로 소액신용대출을 빠르게 축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이 11분기 만에 소액신용대출을 767억원(79.1%)이나 줄였고, 웰컴저축은행도 535억원(25.7%)을 축소했다. SBI저축은행(360억원·28.7%), 애큐온저축은행(433억원·64.7%)도 급격하게 소액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다. 고려저축은행의 경우 2016년 3월 말 616억원에서 작년 말 166억원으로 거의 4분의 1수준이 됐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 신용대출로, 금리가 일반신용대출보다 높은 대신 대출이 빠르게 이뤄져 ‘급전 대출’이라고도 불린다. 금융권 대출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된 가운데 2금융권 대출금리를 더 내리라는 당국 압박이 계속되면서 저축은행권이 금리가 높은 소액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액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에 기대는 차주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 이용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가 대부분이라 높은 이율로 연체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며 “높은 금리가 전체 대출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어 대출을 아예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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