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또 오르나" 배민·쿠팡이츠 요금제 개편 '와글와글'

2022.02.07 16:04 입력 2022.02.07 16:25 수정

서울 시내에서 배달을 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들.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서 배달을 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들. 연합뉴스

배달플랫폼들이 요금제 개편에 나서면서 배달비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한 프로모션(할인행사)을 종료하고 요금제를 바꾼다. 출혈경쟁에 적자가 누적된 배달업계가 수수료 현실화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요금제를 개편해 다음달 22일 수도권부터 순차 도입한다. 요금제는 기본형·절약형·통합형으로 구성된다. 기본형을 택하면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으로 구성된다. 배달비는 업주 판단에 따라 고객과 나눠 부담한다.

지금까지는 2만원 주문 시 업주는 1000원의 중개수수료와 0~5000원의 배달비를 냈지만, 개편 후에는 1360원의 수수료와 0~6000원의 배달비를 부담하게 된다. 쿠팡이츠도 프로모션 행사를 마치고 지난 3일부터 새로운 단건 배달 요금제를 적용했다. 요금제는 수수료 일반형과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과 포함형 등 4가지다. 일반형은 중개수수료 9.8%, 배달비 5400원이다.

그간에는 할인행사로 인해 단건 배달의 경우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으로 요금이 고정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체 배달비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업계에서 나온다. 김종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기획정책국장은 “핵심은 중개수수료인데, 플랫폼 업체들이 수수료 현실화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양사는 판매 단가와 배달 건수 등 점포별 사정을 감안해 요금제를 선택하면 점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수수료 인상이 아닌 ‘현실화 조치’라고 주장한다. 당초 배민1의 ‘정상요금’은 중개수수료로 12%, 배달비 6000원이었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15%, 배달비 6000원이다. 하지만 양사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손해를 감내하며 할인행사를 진행해왔다.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기사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됐다. 지역 배달 대행사들이 플랫폼에 기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배달비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배달비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면서 일각에선 배달 공동구매, 배달 끊기 챌린지 등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점주들도 물가인상에 배달비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기획재정부는 배달앱 수수료 공시제 카드를 내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한 달에 한 번 배달 플랫폼의 배달비를 비교 공시하는 방식으로 이달 말 첫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플랫폼별 배달비를 비교하도록 공개해 요금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거리, 장소, 날씨, 시간대 등에 따라 붙는 할증이 천차만별인 만큼 일괄적인 비교가 어렵고, 근본적인 공급(배달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다. 한 자영업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를 공시로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배달비를 결정하는 자영업자들끼리 출혈경쟁을 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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