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하며 다섯 차례 연속 전망치를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은 두 차례 연속 상향 조정했다.

7일 OECD가 발표한 ‘OECD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1.6%에서 1.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1년 12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던 OECD는 지난해 6월 2.5%로 낮췄고, 9월(2.2%), 11월(1.8%), 올해 3월(1.6%)에도 전망치를 낮췄다. 이번 전망을 포함하면 연속 5번째 하향 조정이다.

OECD는 한국이 방역조치 해제와 맞물려 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도 지난 4월 3.7%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향후 높은 금리와 부동산 시장 부진이 민간소비·투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2.3%보다 내린 2.1%로 예상해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봤다.

한국과 달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7%로 석 달 전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가계·기업 심리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계은행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1.7%)보다 0.4%포인트 올린 2.1%로 수정전망하면서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