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 쇄신’ 영입했던 김정호 전 경영지원총괄 결국 ‘해고’

2024.03.18 10:15 입력 2024.03.18 11:07 수정

회의 중 욕설·내부 정보 누설 등 징계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전 경영지원총괄. 카카오 제공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전 경영지원총괄.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위기에 빠진 카카오 쇄신을 위해 영입했던 김정호 CA협의체 전 경영지원총괄을 해고했다. 김정호 전 총괄은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하고, 내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그룹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자산개발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 결과 및 상임윤리위원회와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핫라인 제보 조사 결과를 공유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내부 공지를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올렸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9월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에 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지 2개월 만에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하고, 카카오 혁신에 저항하는 내부 카르텔이 있다고 폭로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말 김 전 총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 1월 시작될 제주도 건설 프로젝트를 자회사가 맡도록 제안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업무 관행을 지적하던 중 욕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윤리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그룹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 중심으로 감사단을 구성해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김 전 총괄이 SNS에 게재하거나 조사 과정에서 제기한 건설 비리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카카오 윤리위는 직장 내 괴롭힘, 허위 사실 기반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의 무단 유출, 언론 대응 지침 위반, SNS 활동 가이드 위반 등의 사유로 김 전 총괄에 대한 징계를 해고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CA(Corporate Alignment) 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계열사들의 사령탑 역할이다. 올해 새로 위원회 체제로 구성되면서 경영지원총괄 자리 자체가 없어졌다.

김 전 총괄은 윤리위의 해고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그룹 쇄신을 위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괄은 6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김 창업자의 개인 사회공헌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총괄은 이번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재단의 이사장·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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