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단단한 유리천장…30대 그룹 중 20곳 여성 사내이사 ‘0명’

2024.05.08 10:57 입력 2024.05.08 14:39 수정

리더스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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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에도 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298개 계열사의 이사회 내 남녀 구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기준 사외이사 850명 중 여성은 174명(20.5%)으로 집계됐다.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 전인 2021년 말 사외이사 789명 중 여성이 86명(10.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여성 사내이사는 2021년 말 738명 중 13명(1.8%)에서 현재 787명 중 25명(3.2%)으로 1.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30대 그룹 중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있는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CJ, 네이버, KT, 한진, 카카오 등 10곳이다. 나머지 20개 그룹은 여전히 계열사 내 여성 사내이사가 1명도 없다.

여성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이옥선 넵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총 6명이다. 이어 삼성·SK·LG가 각각 3명, 현대차·롯데·CJ·네이버가 각각 2명, KT·한진이 각각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여성 사내이사 중 대표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이정애 LG생활건강, 박애리 HS, 최수연 네이버, 정신아 카카오, 김재현 스튜디오드래곤,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등 7명이다.

2022년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

리더스인덱스는 “법의 취지와는 별개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자리에만 여성들을 앉히며 구색을 맞추고 사내이사 자리에는 여전히 남성 중심 이사회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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