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호조, 저출생·고령화 영향?

2024.05.22 16:01

청년 구직자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구직자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 청년 취업자 숫자는 줄었지만 청년 고용률은 되려 올랐다. 취업자 수 감소 폭보다 더 가파르게 청년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대 후반 고용률은 역대 최고”라고 자평했지만,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고용지표가 나아진 듯한 착시 효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일자리는 2074만9000개로 1년 전보다 29만3000개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9만7000개 감소한 312만6000개를 기록하면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줄었다. 20대 일자리는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도 2022년 4분기 3만6000개에서 지난해 4분기 9만7000개로 커졌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24만9000개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50대와 30대는 각각 11만3000개, 5만2000개씩 늘었다. 40대 일자리는 같은 기간 2만4000개 줄었다.

연령대별 일자리 동향 이미지 크게 보기

연령대별 일자리 동향

청년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0만7000개), 숙박·음식(+3만9000개), 운수·창고(+3만8000개) 분야 순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 택배·배달 라이더 등의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공공 분야 등 양질의 청년 일자리는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도소매(-2만개), 정보통신(-1만4000개), 공공행정(-1만3000개) 등에서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동반 상승했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청년 고용률은 46.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은 6.8%로, 이 역시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청년층 고용률(46.2%)이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다”며 “주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은 37개월 연속 고용률이 상승해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도 큰 폭 하락하며 4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같은 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차관회의에서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2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 회복 등 견조한 고용 흐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업별 일자리 증가 이미지 크게 보기

산업별 일자리 증가

하지만 청년 고용률 지표가 나아진 배경에는 청년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했지만, 모수가 되는 전체 청년 인구가 지난해보다 23만4000명 감소하면서 청년 고용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청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보다 더 많은 청년 인구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도 늘었다. 통계청 경제활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20대는 38만6000명이다. 1년 전보다 3만8000명(10.8%)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로,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의미해 실업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