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형제의 난’ 효성, 2개 지주사로 분할···장남 효성(주)와 3남 HS효성 ‘분가’

2024.06.14 11:10 입력 2024.06.14 16:16 수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형제의 난’을 겪은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됐다.

효성그룹은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주총)에서 효성(주)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분할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다.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결의된다.

이날 승인에 따라 다음 달 1일 자로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주)과 신설 지주사인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주) 0.82 대 HS효성 0.18이다.

앞서 효성(주)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앞으로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주)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이끈다. 삼남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 등을 맡는다.

김규영 효성(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높은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조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도 일단락됐다. 조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효성(주)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이다.

지분 상속으로 장남인 조현준 회장의 효성(주) 지분은 종전 22.59%에서 33.03%로, 효성티앤씨 지분은 14.59%에서 20.32%로 증가했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도 종전 12.21%에서 22.53%로 늘어났다.

효성그룹은 지분 상속과 2개 지주회사 체제 재편으로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각각 독립 경영에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10년 전 ‘형제의 난’으로 의절했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달 조 명예회장이 차남에게도 법정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물려주라고 당부한 유언장이 공개됐지만 조 전 부사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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