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익는 논 위에 ‘태양광 지붕’

2024.07.01 21:17 입력 2024.07.01 21:18 수정

영광 월평마을 발전 단지…일조량 줄어도 총수익 증가

논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쌀과 전기를 함께 생산하는 국내 첫 상업용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가 전남에 조성된다. 간척지에 만들어지는 이 발전 단지는 지역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다.

전남도는 1일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이 간척지 논 5만300㎡에 54억원을 투자해 3㎿(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만든다.

올해 1㎿ 규모의 발전 단지를 먼저 준공하고 202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월평마을 발전 단지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을 하는 첫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다. 영농형 태양광은 바닥에서 벼를 재배하고, 기둥을 세워 태양광 발전을 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기둥의 높이와 폭 등은 농기계가 진입해 정상적인 경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태양광 패널 등으로 인해 해당 경작지는 일조량이 최대 30% 감소하고 수확량은 20% 정도 줄어든다. 하지만 농지에서 쌀도 수확하고 태양광 발전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총 소득 규모는 벼농사만 할 때보다 30%가량 높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평마을 발전 단지에는 마을 주민 38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발전소는 농지 소유자에게 추가 임차료를 지급한다. 대신 임차농은 농지 임차료를 내지 않고 영농 손실분도 보상받는다. 조합원으로 참여한 주민들은 발전 수익을 나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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