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대출 심사 강화

2003.08.01 18:54

정부의 기업대출 확대 유도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엄격히 하거나 당초 계획에 비해 기업금융 자체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연초에 기업금융을 25% 정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최근 이를 10% 미만으로 대폭 축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대출을 늘릴 수 없는 만큼 기존 대출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대출시 심사를 엄격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주 인사에서 전국 25개 영업본부에 여신심사역을 2명씩, 모두 50명을 신규 배치하기로 했다. 은행측은 “지점장들이 취급한 기업대출 중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 전문 심사역의 재검토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거액 부실을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사가 엄격해지면 지점장들이 기업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권석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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