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감원태풍’ 예고

2004.11.01 17:35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에 ‘강정원 체제’가 출범했다.

1일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강정원 신임 행장은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딩뱅크’로서의 역할과 위상 강화를 강조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공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강조함으로써 일정한 전략 변화도 감지된다.

국민銀  ‘감원태풍’ 예고

구조조정과 관련해 그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면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계에서는 벌써부터 국민은행의 구조조정이 현재 통합추진중인 은행·증권·투신 등 금융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을 불러올지 지켜보고 있다. 이런 시각에는 서울은행장 때 특정연령을 기준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강행장의 이력이 깔려 있다.

강행장은 “기초가 단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구조조정과 함께 은행의 최대 당면과제로 자산건전성 확보를 꼽았다. 부실채권비율을 3.54%에서 2%대로 낮추고, 충당금 적립비율도 현재의 74%에서 100% 수준으로 높이는 등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강행장이 충당금 비율 100% 달성시기를 앞당겨 잡을 경우 올 3·4분기에 6천8백억원에 이르렀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행장은 또 “은행의 공공성은 기업 가치 제고라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딩뱅크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키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LG카드 지원문제는 강행장이 풀어야 할 첫번째 숙제로 꼽힌다.

정부와 금융계가 그의 선택을 주시할 것이다. 그는 이날 LG카드 지원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애매하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행장 앞에 놓인 가장 큰 중요한 과제는 역시 합병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지붕 세가족’으로 남아있는 내부조직 통합문제다. 또 통합씨티은행의 출범을 계기로 촉발된 치열한 은행간 생존경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강진구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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