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사상 최대 실적 ‘착시효과’

2007.05.01 17:33

시중은행들이 1·4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LG카드 지분매각에 따른 ‘착시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 매각이익이 포함돼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비쳐졌지만 영업부문에서 올린 실적만 놓고 보면 제자리걸음 또는 뒷걸음질한 것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4분기에 1조18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4분기(8030억원)에 비해 47.3%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1·4분기 순이익에서 LG카드 지분 매각이익 4320억원을 빼면 순이익은 7710억원으로 감소해 오히려 지난해 1·4분기 순이익에 비해 6.5% 줄어들게 된다.

국민은행의 이자부문 이익은 1조6899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순이자마진(NIM)은 3.60%로 지난해 4·4분기(3.62%)에 비해 0.02%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올 1·4분기에 455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금융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LG카드 지분 매각이익 1821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2734억원에 그치게 된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순이익(3068억원)에 비해 10.1% 감소한 수치다. 이자부문 이익도 5060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정체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은 1.03%로 지난해 4·4분기(0.76%)보다 높아졌다.

기업은행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5244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93.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카드 지분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절반 수준인 2835억원으로 급감해 지난해 1·4분기(2659억원)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치게 된다.

〈정유진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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