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 금융위기 탈출, 회복 조짐

2009.09.01 18:02 입력 2009.09.02 00:35 수정

2·4분기 매출·순익·재무 건전성등 개선

전년대비 매출은 5년9개월새 최대 감소

국내 기업의 경영실적이 금융위기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올해 1·4분기를 바닥으로 2·4분기에는 회복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2·4분기에 비해서는 기업 매출액이 2003년 3·4분기이후 5년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수익성도 나빠졌다.

상장기업들 금융위기 탈출, 회복 조짐

◇ 1000원어치 팔아 75원 남겨 = 1일 한국은행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15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업들의 매출액은 1·4분기에 비해 8%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2·4분기에 비해서는 4% 줄어 2003년 3·4분기(-6.3%) 이후 5년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한은 김경학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2·4분기 기업 매출이 20% 이상 급증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매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 1·4분기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늘어났고, 3·4분기에도 기업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호전되고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7%로 지난해 2·4분기(7.6%)보다는 낮아졌지만 올해 1·4분기(4.7%)보다는 개선됐다.

특히 기업들이 실제 올린 이익을 나타내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7.5%로 2007년 3·4분기(9%)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1·4분기 수준(2.3%)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4분기(6.9%)보다도 높아졌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7.5%라는 것은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75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를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은 제조업의 경우 526.9%로 1·4분기(338.7%)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2·4분기에는 1005.8%였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은 전체 제조업의 26.2%로 1·4분기(31.0%)보다 나아졌고, 지난해 2·4분기(19.7%)에는 못미쳤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도 108.8%로 1·4분기(115.8%)보다 호전됐다.

◇ IT, 자동차, 소재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 높아져 = 최근 정보·기술(IT), 자동차, 소재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들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개 이상 증권사가 전망치를 낸 96개사)는 지난달 28일 현재 16조599억원으로 7월 말 15조7195억원보다 2.2% 늘었다.

업종별로는 IT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7월 3조7503억원에서 3조9185억원으로 1683억원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정유·화학업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소재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2조4401억원에서 2조5464억원으로 1064억원 늘었다. 경기소비재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20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현대차의 영업이익전망치는 7.1%, 기아차는 1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산업재와 에너지, 의료, 필수소비재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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