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보험상품과 보험료가 보험사나 판매방식에 따라 지금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보험상품이라도 홈쇼핑·텔레마케팅(TM) 등 판매 채널이나 보험사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4월부터 보험사의 보험료 산출방식을 현행 ‘3이원’ 방식에서 ‘현금 흐름’ 방식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3이원 방식은 보험사고 발생률, 이자율, 사업비율을 갖고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이다. 현금 흐름 방식은 여기에다 보험계약 유지율, 판매 규모, 보험사 목표이익 등을 추가로 반영한다.

보험사들은 이를 통해 금리 변동이 보험계약 유지율에 미치는 영향, 향후 보험금 지급 예상액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시장전망과 영업전략에 따라 같은 상품이라도 보험료 격차가 커질 수 있다.

보험설계사나 홈쇼핑, TM 등 판매 채널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차별화된다. 예컨대 보험사가 판매수당이 적게 드는 홈쇼핑이나 TM을 통해서는 박리다매하는 것이다.

금감원 김용우 보험계리연금실장은 “보험료 산출 규제를 완화하면 보험사별로 다양한 조건이 붙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보험료도 지금보다 차별화된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의 상품선택 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