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과 능력 있는 인수자 있다면 쌍용차·대우건설에 자금 지원 용의”

2009.11.02 17:31 입력 2009.11.02 23:52 수정
박수정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능력과 진정성을 가진 인수주체가 나선다면 신차개발 등 설비투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쯤 아시아 지역의 금융기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산은금융지주 출범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제공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산은금융지주 출범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제공

민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산은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일정한 상업성이 담보되는 범위 안에서, 인수한 기업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려는 진정성과 능력을 갖추고 우리나라 산업에 도움이 되는 인수주체가 나선다면 산은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 내용은 “(모자라는) 인수자금이나 설비투자자금도 될 수 있다”며 쌍용차에 대한 신차개발자금 지원을 예로 들었다. 산업은행은 그 동안 쌍용차에 대한 신차개발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민 회장은 GM대우와 관련해 “GM대우의 장기 성장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얻기 전까지는 추가 증자와 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최근 GM대우의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종전 28%에서 17%로 낮아졌으나 GM대우의 모든 자산이 담보로 잡혀 있는 데다 주주로서 회계장부 감사 등 주주권 행사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GM과의 협상이 단기적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GM 측이 GM대우의 장기적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은금융의 추가지원에 대해 논의하겠다면 산은은 언제나 마음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해외 금융기관 인수와 관련해 “아시아지역에서 2~3곳을 보고 있다”며 “정부와 논의해 지주회사 상장 이전에 M&A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국내 상장은 2011년으로 예정돼 있어 내년 중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에 소매영업점을 늘리며 레드오션에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가급적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며 “아시아시장의 풍부한 저축기반을 활용해 다양한 통화의 조달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 인수에 대해서는 “수신기반 확보 목적 외에도 그룹의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한 다른 쪽의 M&A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신용카드와 보험 등) 다른 금융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주주인 정부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산은금융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다른 지주사와 차별화한 금융수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1단계로 아시아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유럽과 미주시장을 공략해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에 들어가는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CIB)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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