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사태 한달… 한숨 돌렸지만 주주·직원·이사들 ‘한숨뿐’

2010.10.01 21:55 입력 2010.10.02 16:04 수정

검찰·금감원 조사에 촉각

일본주주들 “곧 뭔가 할 것”

사내외 “동반퇴진” 목소리

신한은행(행장 이백순)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된 신한사태가 2일로 한 달을 맞는다. 신 사장의 직무정지가 결정된 지난달 14일 이사회 이후 불씨는 일단 사그라든 것처럼 보이지만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는 본게임이 남아 있어 임직원들은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이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시련을 이기고 강건한 은행을 만들자”고 촉구했지만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언론보도가 나올 때마다 고객들은 신한은행이 왜 이러냐고 물어본다”면서 “빨리 회사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의 미래를 검찰의 손에 맡긴 상황이 한탄스럽다”면서 “조직을 위해 희생했던 윗분들이 이제 개인을 위해 조직을 희생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은행 측이 검찰 참고인 조사를 앞둔 직원을 사전 조사해 검찰에서의 자유롭고 객관적인 진술 자체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오는 8~10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와 미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할 해외 투자설명회(NDR)에 누가 갈지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NDR에는 그동안 지주 사장이 참석해왔다.

사내외에선 수뇌부 3명의 동반 퇴진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 “시차는 있을지 몰라도 3명 모두 물러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노조도 “사태가 수습되면 어떻게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대출에 관여한 은행 실무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횡령 의혹과 관련해 신 사장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해서도 30일 라 회장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5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