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유흥주점·학원업·경비업·마사지업·안경원 등 60여개 자영업 종사자 500여만명은 오는 30일 일제히 일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모든 업종에 카드 수수료율을 1.5%대까지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호석 유권자시민연대 상임대표 겸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은 “한국에서 똑같이 장사를 하는데 업종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받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 특히 유흥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수수료율이 높아 공동 대응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음식업중앙회는 현행 2.7%대인 수수료율을 1.5%대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여는 등 카드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대한의사협회도 불공정한 수수료율을 바로잡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호텔업종의 수수료율은 2.5∼3.5%, 의원급 의료기관 수수료율은 2.5∼2.7% 수준이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지난달 중순 중소 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이하로, 수수료율을 1.8% 이하로 낮추는 조치를 내놨지만 자영업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모든 업종에 1.5%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수수료 부문 수익은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 요구를 다 들어주면 우리는 수수료 장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가맹점 수수료율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카드사에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