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금융인식, 아태지역 7개 국가 중 최하위

2013.05.01 11:51 입력 2013.05.01 11:59 수정

한국인 금융인식이 아태지역 7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융교육 등을 통해 한국인의 금융인식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금융 건전성 수준을 보여주는 ‘씨티금융지수(Fin-Q)’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금융지수가 한국·호주·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폴·타이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의 씨티금융지수 종합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8점으로, 2010년(51.2점), 2011년(47점)에 이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태지역의 평균 점수는 53.2점이었다. ‘개인 자산 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66%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아태지역 평균(84%)에는 크게 못 미쳐 아태지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용 저축에 대해 한국 응답자의 9%만이 ‘은퇴 후 필요 자금이 얼마인지 알고 이에 맞게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역시 아태 평균(19%)에 크게 밑돌며 아태지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필요 자금을 정확히 모르지만 어느 정도 저축을 해뒀다’는 응답도 한국은 35%로, 아태 평균(44%)에 크게 밑돌며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54%가 ‘자신의 현재 삶의 질에 대해 다소·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아태지역 응답자는 이 질문에 평균 7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2%만이 ‘유효 유언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아태 지역 평균은 15%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4명 중 1명만 ‘돈 관리에 대해 잘·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해 아직 금융교육이나 재정 계획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미래 재정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태지역은 응답자 중 70%가 낙관적이라고 답해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46%는 월급을 받을 때마다 저축한다고 답했고, 39%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저축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49%)이 남성(42%)에 비해 월급 받을 때마다 자축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18%가 현재 집을 대출없이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태평균은 29%였다. 자기 소유이긴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상환 중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8%로, 아태 평균(27%)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한편 한국인 응답자 18%는 부모 집에서 비용 지불 없이 기거하고 있다고 응답해, 아태 평균(1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씨티금융지수 설문 조사는 소비자의 금융 건전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돼, 해외 조사기관인 CXC 리서치를 통해 2007년부터 매해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7개 국가에서 지난해 4분기에 각 나라별로 500명씩 총 3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했다. 설문 내용은 금융관련 의사결정과 금융습관과 관련된 80여 개의 질문으로 구성됐고, 95%의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4.5%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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