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굴기’…5번째 기축통화로

2015.12.01 00:21 입력 2015.12.01 10:56 수정
이인숙 기자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통화에 포함되면서 세계 5위의 국제통화로 올라섰다. 중국이 추진해온 일대일로(신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더해 위안화 SDR 편입까지 성사되면서 중국의 ‘금융굴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IMF는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IMF SDR 통화 바스켓에 미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위안화를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9년 유로화가 SDR에 편입된 후 16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SDR는 1969년 도입된 대체통화로 다른 회원국에 달러화, 유로화 등 기축통화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IMF는 SDR의 가치를 4개 기축통화를 토대로 산정해왔다. 위안화가 5번째로 SDR 통화 바스켓에 들어갔다는 것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쓰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IMF는 5년마다 SDR 편입을 조정한다. 중국은 2010년에도 위안화의 SDR 편입에 도전했지만 위안화가 아직 자유롭게 쓰이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성공하지 못했다. IMF는 “위안화가 국제무역에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가, 국제거래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쓰일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편입 여부를 심사한 결과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전체 통화 바스켓에서 10.92%로 결정됐다. 위안화 편입 전 통화 바스켓은 달러화 41.9%, 유로화 37.4%, 엔화 11.3%, 파운드화 9.4%였다. 변경된 통화 바스켓은 회원국의 대비 시간을 주기 위해 내년 10월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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