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후변화 대응 걸림돌 우려…올 연말 세계 전력의 0.5% 사용 예상”

2018.05.17 03:00 입력 2018.05.17 09:37 수정

네덜란드 연구진, 논문서 주장

올해 말이면 가상통화 비트코인으로 인해 소모되는 전력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0.5%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통화가 인류의 기후변화 대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금융 및 블록체인 전문가 알렉스 드 브리 등 네덜란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줄(Joule)에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말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인해 사용되는 전력은 약 7.7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스트리아에서 사용되는 전체 전력과 비슷하고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전력량의 0.5% 수준이다. 보통 원전 1기당 설비용량이 1GW 정도이므로 비트코인으로 인해 소모되는 전력은 원전 8기가 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블록체인 기법을 이용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모든 컴퓨터가 10분에 한 번씩 거래 내역과 생산량 등을 기록하고 연산하는 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을 네트워크상의 모든 컴퓨터에 분산해 기록하는 체계로서 기록을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컴퓨터가 많아질수록 소모되는 전력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인해 사용되는 전력량은 연간 2.55GW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아일랜드 전체에서 사용되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자 네덜란드 전체 가구가 한 달에 쓰는 전력량과 비슷하다.

가상통화 전문매체인 디지코미니스트의 창립자이기도 한 드 브리는 “일부 비트코인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경우 전 세계 전력량의 5%를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0.5%도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 같은 전력 소모 급증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려는 인류의 목표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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