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교묘해지는 NFT 해킹…뱅크시 웹사이트서 가짜 NFT 3억9000만원에 팔려

2021.09.01 13:39 입력 2021.09.01 16:29 수정

얼굴없는 그래피티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짜 작품 ‘기후변화 재앙의 재분배’. 뱅크시 홈페이지 화면캡처

얼굴없는 그래피티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짜 작품 ‘기후변화 재앙의 재분배’. 뱅크시 홈페이지 화면캡처

‘얼굴없는 그래피티’ 작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웹사이트를 통해 가짜 NFT(대체불가토큰)가 약 3억9000만원에 팔리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매체들이 보도했다. 뱅크시 측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경매 관련 링크를 띄운 적이 없다고 밝힌 만큼 해킹에 따른 피해로 추정된다.

NFT는 고유 번호가 붙어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누구나 통용할 수 없는 토큰으로 디지털 정품·소유 인증서 역할을 한다. 최근 NFT를 통한 예술품 거래가 활발한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대 남성이라고만 밝힌 피해자는 BBC에 뱅크시 웹사이트에 올라온 광고에 적힌 링크를 클릭해 온라인 경매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 접속한 뒤 경매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90% 높은 가격을 부른 뒤 바로 가짜 NFT를 낙찰받았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재앙의 재분배’라는 이름이 달린 가짜 뱅크시 작품은 가상통화 이더리움 100개로 결제됐다. 법화가치로 따지면 24만4000파운드(약 3억9000만원)에 해당한다.

이 남성은 낙찰받은 순간 사기를 직감했다면서 메신저 프로그램인 디스코드 내 커뮤니티를 통해 경매 사실을 알린 사람과 경매에 참여했던 이들이 가해자 일당인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시 측은 “어떤 형태로든 NFT 경매 등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30일 피해 남성이 거래 수수료를 제외한 낙찰 금액 대부분을 돌려받으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NFT 전문 수집가라고 밝힌 피해 남성은 “언론 보도에 더해 내가 온라인에서 가해자를 찾아내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환불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의 특성상 자금흐름 추적이 힘든 만큼 NFT 경매 참여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포렌식 기업 ‘일립틱’의 창업자인 톰 로빈슨은 NFT 경매 플랫폼 오픈씨를 언급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소유하고 있거나 스스로 만든 디지털 예술작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일단 입찰이 이뤄지고 가상자산이 이전되면 더 이상 거래를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웹사이트를 호스팅하는 인프라가 해킹되었거나 내부자 소행일 수 있다”면서 “NFT 사기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정교한 NFT 해킹은 흔치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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