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 실탄 떨어졌나…증시 거래 대금 급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후퇴

2022.07.17 22:16

금리 ‘빅스텝’ 13일 코스피 5조원대…작년 1월 고점인 44조 대비 86% 뚝

올 들어 15일까지 21조 순매수, 작년의 36% 수준…예탁금도 55조로 줄어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이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동학 개미 열풍’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화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올해 들어 주식 시가총액(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5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 일일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17일 5조6392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고 하루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 1월11일의 44조4338억원과 비교하면 86.5%나 급감했다.

지난해 1월 최대 20조원대에 이른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도 5조원대까지 줄어들었다. 이달 4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5조2949억원으로 2020년 2월10일 4조8298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7월 들어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각각 7조1776억원, 6조1062억원 수준으로 연초와 비교해 각각 4조원, 3조원 이상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있는 데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자들도 일단 관망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1.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불안한 매크로(거시) 환경이 지속되며 관망 심리가 관찰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주 코스피 거래량은 연초 이후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주역인 ‘동학 개미’ 개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개인은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46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매수 우위는 유지했지만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59조6933억원)의 36%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55조7767억원으로 최근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주식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5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5일 기준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총 232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56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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