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앞둔 현대카드 갤럭시 마케팅은 안 해···‘경쟁사’ 애플 의식했나

2023.02.15 16:52 입력 2023.02.15 22:06 수정

애플페이 출시 앞둔 현대카드 갤럭시 마케팅은 안 해···‘경쟁사’ 애플 의식했나

현대카드가 공식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휴대전화 ‘갤럭시 S23’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사 대부분은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고 현대카드도 지난해까지는 통신사와 제휴한 프로모션을 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애플의 경쟁사 제품 판촉 행사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17일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 S23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하이마트나 LG베스트샵에서 구매할 때 M포인트를 적립하는 일반적인 혜택만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통신사와 제휴한 캐시백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KT에서 현대카드로 갤럭시 S22를 30만원 이상 할부 결제하는 고객에게 캐시백 10만원을 제공했다. 요금 자동이체까지 하는 고객은 월 최대 3만5000원씩 24개월동안 통신비를 84만원까지 할인받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 휴대전화 제품 출시에 맞춰 이벤트를 해도 신규카드 발급이 늘지 않아서 올해는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예년처럼 삼성전자 휴대전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카드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구매하거나 요금 자동이체를 하면 최대 12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한 카드로 휴대전화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15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3일까지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에서 갤럭시 S23을 구매하는 자사 고객에게 최대 13%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했다. 롯데카드도 최대 12% 할인 및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을 했고, 우리카드는 캐시백과 삼성전자·카카오페이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이르면 다음달 초쯤 출시하는 애플페이 흥행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아이폰 경쟁모델인 갤럭시 시리즈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휴대전화 고객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일정 기간 자동이체를 설정하도록 하면 고객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현대카드로서는 고객 유지 효과가 크지 않다면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제품이 잘 팔리는 일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과 협의해 애플페이를 출시할 수 있지만 협상에만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이라면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촉 행사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이폰 프로 14 나왔을 때도 이벤트 안 했다”며 “갤럭시 S23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것과 애플페이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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