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원자재·유가 ‘新3高’… 수출 캄캄

2007.10.01 18:16

원화·원자재·유가 ‘新3高’… 수출 캄캄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동반급등하는 이른바 ‘신3고(新三高) 현상’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만 악화되는 등 ‘신3고’의 악영향이 가시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 800원대 진입 가능성=지난 3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8월에는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95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8월17일 중앙은행이 시중은행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전격 인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9월18일 정책금리까지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년 만에 최저치인 913.7원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데다 수출과 국내 증시 호조로 원화 강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환율은 800원대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원자재·유가 ‘新3高’… 수출 캄캄

◇원유·원자재가 급등=원유와 비철금속,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국내 원유 수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8월말 배럴당 67.92달러에서 9월말에는 76.56달러로 한달 만에 12.7% 급등했다. 미국 금리 인하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자금이 원유 매수에 몰리고, 미국의 석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국제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구리·니켈·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 현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9월말 현재 t당 8087달러로 8월말(7536달러)에 비해 7.3% 뛰었다. 구리 가격은 2004년 9월(3137.5달러)에 비해서는 3년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또 지난 9월 한달 동안에만 소맥 가격이 22.4% 급등하고, 옥수수 가격은 15.1% 상승하는 등 국제 곡물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기업 체감경기 하락=국내 수출업체들의 체감경기는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86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91을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도 9월보다 3포인트나 하락한 100을 기록해 향후 전망이 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환율하락과 국제 원자재가 상승,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김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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