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칩 사업 돌파구 찾기 고심

2013.08.01 22:22

‘엑시노스5’ 모델 발열·전력 소모 논란에 삼성전자 “문제 없어 새 모델 내놓은 것”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사업이 기로에 섰다. 삼성전자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시스템 반도체를 키워 갤럭시S4에 ‘엑시노스5 옥타(5410)’를 적용하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모델이 발열과 최적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차기작인 ‘엑시노스5 옥타(5420)’가 최신 스마트 기기에 쓰일지 불투명하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를 8개나 넣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옥타의 성능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번에 많은 작업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에는 유리하지만 전력 소모가 크고 발열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에는 엑시노스5 옥타를 넣지 못하고 퀄컴의 스탭드래곤 800을 탑재했다. 스탭드래곤 800을 적용한 LG전자의 ‘LG G2’ 등 경쟁제품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 9월에 내놓을 갤럭시 노트3에도 엑시노스5 옥타를 적용할지,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올 1월에는 협력사이자 경쟁사인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옥타를 깎아내렸다. 그는 “옥타코어라는 용어가 ‘많은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진 이용자들을 현혹하고 오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이란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코어가 4개이지만 스마트 기기에서 중요해진 그래픽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강화했다는 말이다. 또 경쟁사로 급성장한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뜻으로도 보인다. 퀄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점유율 1위(38.8%)다. 삼성전자는 25.9%다. 삼성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서 쓰는 고객이자 파운드리(수탁생산)를 해주는 협력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이만큼 성장한 데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수탁생산한 경험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어 왔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서도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2분기 실적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판매 감소로 저조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삼성은 통신 기능이 들어간 ‘모뎀 통합칩’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상황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처럼 통신 기능을 넣은 모뎀 통합칩과 엑시노스처럼 단독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으로 나뉜다. 통합칩은 공간활용 측면에서 유리해 점점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에서 엑시노스의 발열, 전력소모를 지적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회 때 이에 대해 문제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자업체 측은 “애플의 아이폰5는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적용했고 차기작에 쿼드코어 탑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도”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하드웨어 사양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운영체제(OS)와의 연동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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