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유탄 맞는 롯데…중국, 본격 불매운동

2017.03.01 22:25 입력 2017.03.01 22:33 수정

쇼핑몰 폐쇄·해킹에 홈피 마비

중 언론 “시장서 퇴출” 부추겨

삼성·현대차 거론 보이콧 엄포

롯데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뒤, 이에 반발하는 중국 내 불매운동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닷컴은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해온 온라인 쇼핑몰 내 ‘롯데마트관’을 갑자기 폐쇄했다. 롯데그룹 중국법인 측은 1일 “지난달 28일 저녁부터 징둥이 쇼핑몰 운영을 중단했다”며 “징둥 측에서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화장품 쇼핑몰인 쥐메이(聚美)닷컴도 롯데 관련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천어우(陳毆) 쥐메이닷컴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7주년 행사(1일)에 롯데 제품은 진열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취급하지 않겠다”고 썼다. 쥐메이는 회원 수가 4억명인 공동구매 사이트다.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롯데를 중국시장에서 퇴출시키라”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중·한 교류는 민의와 여론에 기초한다”며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온라인 여론도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웨이보 계정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라, 중국은 롯데를 환영하지 않는다’ ‘롯데를 제재하자’는 비난 댓글이 1일 오후까지 2만2000개 넘게 달렸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외부 해킹 공격으로 다운돼 28일부터 접속이 되지 않는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현지에서 백화점 5개, 대형마트 99개, 슈퍼마켓 13개, 영화관 12개(스크린 92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부지제공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의 전방위 조사와 벌금 부과 등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롯데뿐 아니라 다른 한국 기업까지 겨냥해 보이콧 움직임을 선동하고 나섰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일 사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으로 한국을 징벌해야 한다”며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고, 이들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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