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유료멤버십 시장 도전장

2019.07.01 21:27 입력 2019.07.01 21:31 수정

월 2900원 롯데ON ‘롯데오너스’

충성고객 확보 몸집 불리기 나서

할인 출혈경쟁, 수익 악화 우려도

롯데도 유료멤버십 시장 도전장

롯데쇼핑이 e커머스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1일 내놨다. 오프라인에서는 유통공룡이지만 온라인에서는 후발주자인 롯데가 공격적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e커머스 업계가 승자독식을 위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내년쯤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자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통합 e커머스 서비스 ‘롯데ON’은 월 2900원을 내면 무료배송 등을 제공하는 유료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를 선보였다. 롯데쇼핑의 7개 계열사인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롯데닷컴 쇼핑몰에서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 무료배송 쿠폰은 매달 계열사별로 2장씩 총 14장 주어지며, 포인트 적립은 최우수 등급 고객 수준인 2%이다.

롯데 측은 “기존 e커머스들의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온라인몰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롯데오너스’ 멤버십은 롯데쇼핑 7개 온라인 몰뿐 아니라, 롯데 비유통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7월 한달간은 쇼핑몰에서 1원 이상 구매할 경우 롯데시네마 영화티켓을 100% 무료증정하는 식이다.

e커머스 유료멤버십 서비스는 2004년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을 시작으로 업계에 확산됐다. 아마존 프라임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입자수가 1억1000만명에 이른다.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 도입에 나섰다. 2017년 이베이코리아는 연회비 3만원의 ‘스마일클럽’을 론칭했다. 회비보다 많은 3만5000원의 ‘스마일캐시’를 제공하는 데다 할인쿠폰, 무료배송 쿠폰 등도 제공했다. 가입 회원수는 30만명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와우클럽’을 월회비 2900원에 도입했다. 로켓배송상품의 경우 구매가격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및 무료반품이 가능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가입 회원수는 지난달 기준 170만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마케팅은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비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익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들의 멤버십 서비스는 대부분 ‘할인쿠폰’이 중심이라 또 다른 가격비교 경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별화가 취약하다”면서 “수익모델로 꼽을 만한 회사가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티몬’의 경우 지난해 ‘슈퍼세이브’ 회원제를 선보였다가 현재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티몬 측은 “사업방향을 한정된 시간에 특정 물품을 파격가에 제공하는 ‘타임커머스’ 쪽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체들의 적자폭이 심각한 수준이라 내년쯤에는 2~3개 업체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롯데의 공격적 마케팅은 이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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