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LG, SK에 이어 CJ도 꽂힌 ‘이음5G’

2022.06.01 14:45 입력 2022.06.01 16:02 수정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있는 자율주행서비스로봇 ‘루키’. 루키는 직원들에게 택배, 우편물, 커피 등을 배달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아크(ARC)’와의 통신을 위해 5G 특화망인 ‘이음 5G’를 사용한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있는 자율주행서비스로봇 ‘루키’. 루키는 직원들에게 택배, 우편물, 커피 등을 배달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아크(ARC)’와의 통신을 위해 5G 특화망인 ‘이음 5G’를 사용한다. 네이버 제공.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에 완공된 네이버 제2사옥 ‘1784’ 안에는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루키’가 돌아다닌다. 루키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를 타고 지하 8층부터 지상 28층까지 사옥 전체를 다니며 직원들에게 택배, 우편물, 커피 등을 배달한다. 루키를 만든 네이버랩스는 양팔로봇 ‘앰비덱스’와 그림 그리는 로봇 ‘아르토원’ 등도 개발 중이다. 이들은 모두 두뇌가 없는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아크(ARC)’ 시스템이 두뇌 역할을 한다. 2012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에서 외계 침략자 치타우리의 병사들이 모선이 파괴되자 일시에 쓰러졌듯이 루키 역시 아크와의 연결이 끊기면 작동을 멈춘다.

네이버는 루키와 아크를 연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이음5G’를 사용했다. 이음5G란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주파수(4.7㎓, 28㎓)를 할당받아 만든 5G 네트워크를 말한다. 네이버 외에도 LG(LG CNS)와 SK(SK네트웍스서비스)가 계열사 빌딩 및 공장을 대상으로 이음5G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양팔로봇 ‘앰비덱스’. 네이버 제공.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양팔로봇 ‘앰비덱스’. 네이버 제공.

CJ도 이음5G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일 “이달 중 과기정통부에 이음5G 사업자 등록을 위한 주파수 사용 신청과 회선설비 보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할 계획”이라며 “연내 CJ그룹 계열사 사업장과 대외 사업현장에 이음5G를 구축해 물류·공장 자동화, 빅데이터 분석, 콘텐츠 유통 등 대내외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삼성SDS, 한국전력공사 등의 기업들도 이음5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음5G는 토지·건물 단위로 주파수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와이파이(WiFi)와 유사하지만, 통신품질과 확장성, 보안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에 맞춰 기업이 5G를 맞춤형으로 셋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LG CNS는 이음5G를 LG이노텍 구미2공장에 구축해 인공지능(AI) 비전 카메라를 통한 불량품 검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량이 굉장히 많은데다 이를 바로 처리해서 지연되는 일 없이 곧바로 명령을 내보내야 한다. 업로드와 다운로드 과정 모두에서 상당한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맞춤형 통신 서비스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5G특화망 전용 장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5G특화망 전용 장비. 삼성전자 제공.

이음5G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통신장비업체 간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음5G 1호’인 네이버에 5G특화망 장비를 공급하면서 경쟁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호인 LG CNS는 대만QCT의 장비를, 3호인 SK네트웍스서비스는 에릭슨엘지의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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