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광물에 쏠리는 관심···“공급망 다변화의 새로운 대안”

2022.10.18 14:56 입력 2022.10.18 15:51 수정

한국무역협회가 1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한 ‘주한 아프리카 대사 초청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한 ‘주한 아프리카 대사 초청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니켈·구리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갖춘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아프리카에 대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1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주최한 아프리카 주한 대사 초청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앞으로는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 핵심 광물 공급망,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당 행사에는 가봉, 앙골라, 케냐, 가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2개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녹색성장, 디지털 전환, 제조업 강화 등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교역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3%에서 올해 1∼8월 1.4%로 높아졌다.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과 수입은 작년 기준 각각 90억달러, 68억달러로 전년 대비 57.3%, 63.4% 늘었다.

지난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로 중국에 의존해 오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처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고 있다. IRA는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광물의 비율을 내년까지 40% 이상으로 맞추고, 오는 2027년까지는 80% 이상으로 높여야만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게는 흥미로운 기회”라며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나레디 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을 접견하며 “망간 등 주요 광물 자원을 보유한 남아공은 공급망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대단히 중요한 국가”라며 원활한 광물 공급을 요청했다.

아프리카는 석유·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과 니켈·코발트 등의 희귀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한 대륙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은 각각 세계 백금·코발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잠비아의 구리 매장량은 1900만톤으로 세계 9위, 생산량은 세계 4위다. 다만 대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과 FTA를 맺지 않고 있다는 점, 이미 중국 자본이 아프리카 지역 광산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무역협회는 “아프리카는 백금, 코발트, 구리 등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이 유망하며, 기후변화 대응 및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 전수를 희망하고 있어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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