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 두기업 파격행보]현대종합상사

2003.08.01 18:53

=돈되는 사업으로 활로…초밥·패션·생맥주업 진출 이례적=

최근 현대가(家)에서 계열분리된 현대종합상사가 초밥·생맥주 등 외식사업은 물론 패션사업에까지 진출하는 등 돈되는 사업이면 체면 불구하고 뛰어들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독일 명품 패션브랜드인 ‘욥(Joop!)’의 가을·겨울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패션계뿐 아니라 국내외 재계·학계·연예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현대상사가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패션쇼 외에도 오는 9월, 10월 서울 강남 일대에 회전초밥 직영점(1호)과 하우스맥주 직영점(1호)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종합무역상사가 패션쇼를 하는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대상사 직원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종합무역회사의 체면만 구길 뿐 큰 수익이 안된다”며 비판적인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박원진 사장은 “당장은 큰 수익이 나지 않겠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강력히 추진할 것을 지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욥’ 브랜드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사 주변에서는 “대기업이 패션쇼를 개최하고 초밥·생맥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딛고 홀로 서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반응이다.

현대상사는 지난달 23일 대주주 완전 감자(減資), 소액주주 8.9대 1 감자를 실시했으며 오는 25일 예정된 3천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 이후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다.

〈이준호기자 ju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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