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후보 급부상

2010.07.01 18:07

현대重, 인수 의사 접어… 현대그룹과 2파전 예상

자금력 등 회의적 시각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범 현대가(家) 3인방의 각축전으로 예상된 인수전 구도는 현대중공업·KCC 연합군이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 2파전으로 좁혀졌다. 현대·기아차는 현대가의 적통 계승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일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부 방침이 결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인수에도 2조~3조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라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면서 “앞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해)아파트를 짓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방침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며 적극 나선 마당에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현대건설 인수에 수세적 입장을 보여온 현대·기아차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도 현대건설 인수 후보군으로 볼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현대차에는 매출 1조원의 현대엠코가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것과는 딴판이다.

현대·기아차의 입장 선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그간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일정부분 거리를 둬 왔다. 현대건설은 정 명예회장의 손때가 묻은 현대그룹의 모태다.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손사래를 친 것도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최근 범 현대가의 정 회장과 정몽준 의원, KCC의 정상영 명예회장이 모임을 갖고 정 회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힘을 몰아주기로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범 현대가의 회동은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시장 투자에 다급한 현대·기아차가 3조원 이상의 목돈을 들여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이날 현대·기아차의 인수전 참여 소식에 현대·기아차 주력 계열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