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청와대-KT 전무…김은혜 변신의 끝은

2010.12.01 10:22 입력 2010.12.02 14:45 수정

KT가 김은혜 전 청와대 제2대변인(39)을 전무로 전격 영입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KT는 김 전 대변인을 위해 없던 자리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나 ‘위인설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1일 신설 조직인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로 김 전 청와대 제2대변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KT는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해외홍보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그룹의 중장기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무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MBC-청와대-KT 전무…김은혜 변신의 끝은

1971년생인 김 전 대변인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93년부터 2008년까지 MBC 기자 및 앵커로 일했다. 2008년 청와대 제1부대변인으로 발탁돼 해외홍보 업무를 맡다 지난해부터 올 7월 청와대를 나올 때까지는 제2대변인으로 근무했다.

 통신업계는 30대 후반인 김 전 대변인이 본부장급인 전무로 영입된 것을 ‘파격 인사’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2004년 29살이던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35)을 상무로 영입한 적이 있다. 그러나 윤 상무는 카이스트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MIT 공대에서 컴퓨터 신경과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대변인은 통신업계 경험은 물론 콘텐츠전략에 대한 경력이 별로 없다. KT가 영입 이유로 밝힌 해외홍보 경험도 콘텐츠전략 수립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억대 연봉을 받는 본부장급 고위임원으로 낙점되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공모절차를 밟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김 전 대변인을 영입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발벗고 나선 것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담당 업무인 콘텐츠전략 담당도 지난주 이사회에서 급조됐다고 한다. 부서원이나 업무에 대한 실체가 없는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의 영입이 ‘낙하산’으로 이뤄졌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8월쯤부터 김 전 대변인이 KT 부사장으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본인은 부사장을 원했지만 KT 내부의 ‘저항’으로 전무급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식기자 truejs@kyunghyang.com>

[손동우의 ‘정동만필’] ‘미워도 다시한번’ 김은혜를 믿어야 하나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