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양극화 거들어···0%대 물가에도 서민 생계비는 ‘쑥쑥’

2015.07.01 08:40 입력 2015.07.01 08:41 수정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했지만 서민 생계에 부담을 주는 농산물, 주거비, 학원비, 급식비 등은 높아졌다. 반면 해외 단체여행비(-8.0%)와 국제항공료(-8.7%)는 내려 물가 변화 추이가 서민들에게 불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7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17.0% 떨어지면서 저물가 기조에 영향을 줬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달(0.5%)보다 0.2%포인트 높아 두 달째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갑당 2000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할 경우 지난 2월(0.5%)부터 4개월 연속 이어진 실질적인 마이너스 물가 행진도 멈췄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등유(-25.5%), 자동차용 LPG(-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다.

남자학생복(-19.1%)과 TV(-12.6%)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해 물가를 전체적으로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역시 6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지만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1% 올랐다.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2개월째 상승세다.

신선식품지수 상승은 소득 중 식료품 지출이 많은 서민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90.9% 폭등했다. 이는 2013년 2월 182.9%의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로 28개월 만의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91.9%), 배추(90.9%), 무(34.3%), 참외(23.2), 마늘(21.0%), 고춧가루(11.1%), 돼지고가(8.0%) 값이 뛴 영향이다. 배추와 파는 몇 년간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인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세가격이 3.5%,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다. 하수도료(8.0%), 요양시설이용료(6.5%), 외래진료비(1.9%) 등이 올랐고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3.7%), 중학생 학원비(3.3%)는 상승했지만 해외 단체여행비(-8.0%)와 국제항공료(-8.7%)는 내렸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