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 원가공개 확대로 분양가 합리화 이끌 것”

2007.04.01 18:33

“올해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 등 10개 사업지구의 택지 조성원가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분양가격 중 택지비가 차지하는 가격 등을 알 수 있게 돼 아파트 분양가격이 좀더 투명해지고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택지 원가공개 확대로 분양가 합리화 이끌 것”

한국토지공사 김재현 사장은 지난달 30일 창립 32주년을 맞아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토공에 30년간 몸담으면서 토공이 ‘땅장사’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 때가 가장 곤혹스러웠다”면서 “조성원가를 공개하면 이런 오해가 불식되고 아파트 분양가도 공개된 택지비에 따라 저렴하게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사장은 지난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택지지구의 택지공급가격을 전격적으로 공개, 택지비가 비싸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건설업계의 주장이 과장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사장은 또 도시개발 및 주택분양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택지조성 원가공개 구성항목을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김사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설립 이후 최대규모인 773만평의 택지를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부동산이 투기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상금 중 일정금액을 은행에 예치하면 상가용지 등을 우선분양해주는 ‘현금보상금 예치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토지공사가 추진 중인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사장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만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각종 행정시설이나 공장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7월에 행정도시가 착공되고 9월부터 대구, 울산 등에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국가적으로도 더 나은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특히 토지공사가 살기좋은 국토를 가꾸고, 살고싶은 도시를 만드는 ‘랜드 디자이너(Land Design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례로 김사장은 토지공사가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도시는 ‘유비쿼터스 도시(U-City)’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U-City는 정보기술(IT)을 도시개발기법에 접목시킨 21세기형 최첨단 도시를 말한다.

실제 중동 등 일부 국가에서는 토공의 U-City 조성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중동 3개국 방문에 맞춰 알제리 현지에서 개최된 U-City 전시회는 현지 업체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현재 토지공사는 카타르 부이난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 U-City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비축용 임대주택 사업에 대해 “비축용 임대주택이 시급하게 공급돼야 하는 상황에서 택지와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토지공사에 지원역할을 부여한 것”이라면서 “토지공사는 집을 직접 짓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업을 관리하는 총괄시행자로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공사가 비축용 임대주택사업에 참여해도 주택공사와 업무 중복은 없다는 얘기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김사장은 “1단계 조성사업에 2226억원을 투입해 현재 8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 이전에 분양공고를 하고 10일부터는 인천, 부산, 대구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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