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 찍었나 싶을 땐…잊지 말자 ‘2010 장기 하락’

2023.08.22 21:46 입력 2023.08.22 21:47 수정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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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는 5.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7%로 가장 많이 뛰었고, 세종 12.2%, 경기 8.2%, 대전 6.6%, 인천 4.6%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이 컸던 세종 등을 제외하면 수도권 중심 반등세가 나타났고,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시와 경기도에서도 남양주, 평택시, 의정부시 등의 일부 외곽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일부 지역과 달리 지방 도시를 비롯해 전반적인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중국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위기에 따른 ‘중국판 리만브러더스’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상황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서울에서도 상승세를 주도하는 곳은 재건축 등 호재가 있는 강남권이다. 1970~1980년대 강남 요지에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가 규제 완화 및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등에 힘입어 재건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속통합계획이 확정된 압구정동 2-5구역은 최대 50층 1만1800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장을 선출했고,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 등 3개 단지가 신통통합 재건축 기획을 확정했다. 목동6단지도 신통계획에 따른 재건축 윤곽이 드러나면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반등 원인은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완화 정책 및 금리 상승세 둔화 등으로 유동성이 확대된 것이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요지의 재건축 가속화, 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개별 단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은 미래에 투자하는 자산이다. 미래가치가 높아지는 확실한 호재를 두고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과 향후 미래 가격에 대한 기대가 웃돈의 크기를 결정하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과 2010년의 주택시장을 비교한다. 당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한 주택시장이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로 2009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9년 3분기 이후 가계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대출금리가 6%대로 상승했다. 2010년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유동성 환수 등 출구 전략을 단행했다. 이후 수도권 집값은 장기 약세로 들어갔다.

13년이 지났다. 하지만 가계 부채 증가 등 금리에 취약한 가계 경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발 금융시장 위기감도 대외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전세사기, 역전세로 임차주택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번에는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정부 정책 방향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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