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곳곳 과매도 신호

2003.02.02 18:52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했던 지난 1월은 중순 이후 지지선을 상실하고 끝내 6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대로라면 벌써 시작됐어야 할 이라크전쟁이 여전히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남게 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함께 몸살을 앓은 결과였다. 마치 주식시장은 미국과 이라크 간에 전쟁이 터지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습관처럼 계속되어온 하락으로 가격메리트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반등시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8일과 30일의 반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일 낙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술적인 반등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과매도의 절정(Selling Climax)과 같은 대기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다시 말해, 현재 주식시장은 가격이라는 필요 조건은 갖춰졌지만, 타이밍이라는 충분조건은 아직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말이 쉬워 과매도의 절정이지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를 분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며, 언제 사는 것이 좋을까 저울질을 해온 투자자에게도 추가 하락의 두려움이 앞서는 순간인 것이다.

현재 거래량과 거래대금, 볼린저밴드 등 적지 않은 기술적 지표에서 바닥권 신호를 읽을 수 있지만, 지난 주에는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며 하락기울기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가장 쉬우면서도 신뢰할 수 있었던 지표인 투자심리도와 20일 이격도에서는 과매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신호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투자심리도가 20% 이하(최근 10일 동안 상승한 날이 2일 이하)이고, 20일 이격도가 90% 이하인 상태에서 의미있는 저점이 만들어지곤 했다. 이미 일부 대형 우량주에서 과매도 신호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560~580 사이에서 반등의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추가 하락에 놀라 매도에 나서거나 움츠러들기만 하는 것은 좋은 투자전략이 아니라고 하겠다.

〈조덕현/한화증권 시황분석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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