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훈풍기대 소재주 ‘귀한 몸’

2005.03.01 17:09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종목 찾기에 부심하자 소재주에 주목하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소재주가 3월 시장을 주도할 업종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투자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종합지수 1000 이끈 소재주=1일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옛 거래소)에 따르면 2월중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28% 상승했고, 화학 업종지수가 13% 상승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8%)을 훨씬 웃돌았다. 소재주의 대표적 업종지수가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철강 대표주 포스코가 52주 최고가(1년중 주가가 가장 높은 수준)를 갈아치우며 22만1천5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2월 들어서만 3만5천원(19%) 상승했다. 화학 대표주인 LG화학도 같은 기간 8,250원(21%) 오르며 4만7천원대로 올라섰다.

소재주는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의 2월 주가 등락률은 기초소재와 에너지업종이 각각 6%, 11%가량 올라 평균지수상승률(약 3%)을 훨씬 웃돌았다.

◇중국 연착륙 확인=소재주의 부상은 중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지표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월 무역수지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말 이뤄진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제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홍콩 H지수도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에 있으며 지난달 25일 5000선을 돌파했다. 대우증권 주희곤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확인으로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소재주가 강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약세가 계속되면서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도 소재주가 상승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련주 주목=각 증권사가 내놓는 보고서에는 최근 시장주도 업종 가운데 소재주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철강, 화학 등 중국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종목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철강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3월부터 철강 성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철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또 고유가 수혜를 받을 석유화학업종 역시 추천했다. 이 증권사 김미연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제품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화학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도 최근 소재주 등 중국 관련주에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현대증권 김태인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8%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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