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9P 폭락…미국發 악재 쏟아진 손절매

2006.02.01 18:02

급반등하던 주식시장이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급락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미국 금리인상과 인터넷 업체 구글의 저조한 실적,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폭락세를 보였다.

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05포인트(4.21%) 하락한 661.1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5일(거래일 기준)간 88.91포인트(14.8%)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23.86포인트(1.70%) 하락한 1375.97을 기록, 5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코스닥 29P 폭락…미국發 악재 쏟아진 손절매

◇쏟아진 악재=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4.5%로 조정한 데다 추가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구글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코스닥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낮 12시32분쯤 코스닥 스타지수 선물가격이 6% 이상 급락하면서 5분간 선물거래 및 호가접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와 코스닥시장 프로그램 매매 호가가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한때 650선 아래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29.05포인트(4.21%) 떨어진 661.19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960원 밑으로 내려간 것도 국내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를 키우며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수급불안 조짐=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1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는 “펀드 대량 환매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서 기관들이 주식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700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최근 반등 국면에서 기관들이 보유물량을 대거 팔고 있다”며 “특히 주식형 펀드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개속 증시=CJ투자증권 조익제 상무는 “2월 한달은 상승 또는 하락 추세가 뚜렷하기보다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 김상무는 “주식시장 조정이 2·4분기까지 이어진 뒤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2·4분기에 수출과 내수경기가 둔화될 것을 미리 반영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3·4분기 이후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권에 접어들면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연구원은 “낙폭이 큰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을 기다렸다가 700선 근처에서 현금화하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호기기자 haho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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