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정책 ‘약발’ 약화로 하향 압력

2009.02.01 17:38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1월 중 코스피지수는 3.4%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1월 중에 8.6%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강세는 더욱 돋보인다. 정책 기대심리와 수급 개선이 어닝 쇼크와 경제지표 악화 등 악재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켰다.

2월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물론 정책 기대심리가 경기회복 기대로 연결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의 차별적 상승세가 가능하겠지만, 만만치 않은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정책 기대감은 2월 중에는 현저하게 약화될 것이다. 정책당국이 내놓을 수 있는 경기부양책 관련 카드는 상당부분 소진한 상태이며, 추가경정 예산 편성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기대보다는 현실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또 새로운 구제금융 방안이 구체화되기까지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불가피해 당장 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경기저점 형성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주가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쇼크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었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권으로 하락한다면 3·4분기까지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권을 벗어나기 힘들다. 이른바 ‘U자형’ 경기회복 패턴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경제지표만큼이나 기업실적 악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5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기업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러한 전망치도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추가로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지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유럽, 미국, 일본 증시는 지난해 11월 저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요국 증시가 11월 저점을 테스트하거나 원·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경우 외국인은 매도 우위로 돌아설 수 있다. 연기금은 2월에도 매수 규모를 늘려가겠지만 저가 매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11월 이후 연기금의 매매 패턴을 보면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밑돌 때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정책 기대심리가 약화되면서 주식시장은 점진적인 하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위험) 관리에 치중하면서 현금 비중을 늘려가는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지지부진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수록 기관 투자가들의 수익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 종목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고,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화학·증권·인터넷 등의 업종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성진경 |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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