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증시, 이달 중순 반등 노린다

2010.12.01 21:12

유럽 재정위기, 대북 리스크, 중국 긴축우려 등 3재에 발이 묶인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대 악재’는 만성적 요인으로 이미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됐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렇다고 악재들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 역시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12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의 연말 소비 확대,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여부에 따라 상승추세 복귀를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3대 악재’를 맞아 투자자들은 일정한 방향성 없이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5월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을 겪으면서 내성이 생겨 큰 출렁임 없이 지수를 잘 지탱하고 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태다.

발묶인 증시, 이달 중순 반등 노린다

당장 올해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속히 둔화됐다. 9월과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조3033억원, 3조95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11월에는 1조6487억원어치 사들이는데 그쳤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월평균 거래대금이 12월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져 수급 공백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인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1조2462억원 순매도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보였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의 실적 지표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전기전자(IT)업종의 201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가 2주 전보다 각각 0.5%, 0.8% 하향 조정되는 등 대부분 업종의 실적지표가 하향 조정되거나 정체되어 있는 상태다. 현대증권 임종필 연구원은 “4·4분기 기업 실적 하향 전망은 이미 예견된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실적이 상승탄력으로 작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증시가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 국면을 맞으면서 외국인 등의 수급이 활력을 찾아야 한다.

유럽 재정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염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 마련 등 대응방안도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5월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에서 보듯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원인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유럽 국적 외국인에 국한되었고 악재 완화 이후 다시 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연말 소비 시즌이 돌아오면서 소매판매 및 소비자심리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긴축 우려가 있는 중국의 경우 당분간 유동성 규제가 불가피하겠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경기선행지수 반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2월 중순을 넘기면서 3재를 딛고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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