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e-맨

‘카라’ 조정문 사장

2005.11.01 20:37

[성공 e-맨] ‘카라’ 조정문 사장

조사장은 온라인장터 옥션에서 3년 전부터 인모·인조 가발, 전체·부분 가발 등 30여종의 가발을 팔고 있다. 공장에 의뢰해 물건을 만들어 직접 온라인상에서 파는 것이다. 당시 온라인으로 가발을 파는 사람이 없어 조사장이 최초의 가발 판매상이었다.

3년 전에 시작할 때는 한달에 10개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400여개가 나간다. 저급한 중국산 가발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단히 선전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비결이 있다. 고품질 국산 가발로 승부하고 있어서다. 가발 원사는 일본산이지만 만든 것은 순전히 국내 전문가들이 한다. 수십년 숙련된 기술자들이 한 모 한 모 정상을 기울여 만들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저급한 중국산과 구별된다. “저도 가발을 즐겨 쓰는데 품질 떨어지는 가발은 쓰고 싶지 않아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카라만의 독특함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조사장은 인기 드라마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을 분석해 신상품을 만든다. 그래서 히트 친 것이 배용준의 바람머리 가발이다. 일본에서 한류붐이 한창일 때는 수출까지 했다. “각 방송사의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보죠. 방송시간이 겹쳐 케이블 방송이 없으면 큰일나요.”

조사장은 원래 서울 신촌 이화여대에서 5년간 가발가게를 했다. 하지만 가겟세가 비싸 장사를 접었다가 옷가게를 하는 친구가 옥션에 물건을 올리는 것을 보고 재미삼아 올렸다가 완전히 온라인 판매상으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팔릴까 했는데, 웬걸요. 하나둘 팔리더라고요. 더구나 다른 제품은 없느냐는 문의도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종류를 늘리기 시작했죠.”

그러나 인터넷을 전혀 몰랐던 조사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가발은 직접 보는 것과 사진으로 접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이 오프라인 장사보다 훨씬 어렵다. “제품 사진하고 배달된 것이 다르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았죠. 빗질만 하면 되는 일인데도 말이죠. 처음에는 엄청 애 먹었어요.”

조사장은 이같은 고객 불만을 메모로 해결했다. 배송할 때 가발 관리법, 이용법 등을 자세히 적어 보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사장은 한발 더 나가 가발 손질빗이나 머리핀, 반품된 가발 등을 덤으로 주며 재구매율을 50% 이상 올렸다.

조사장은 기회가 되면 가발공장을 인수하고 싶다. “주문 제작하니깐 손님이 원하는 대로 잘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고 싶어요.”

〈글 권오용·사진 이석우기자·도움 옥션 ban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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