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사회와 인간을 위해 개발돼야”

2016.03.17 22:04 입력 2016.03.17 22:07 수정

롭 하이 IBM 최고기술경영자

미국 버지니아주의 힐튼 호텔 로비에는 왓슨 ‘코니’라는 견습생 로봇이 있다. 손님들이 들어오자 “안녕하세요. 저는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코니입니다” 하고 인사를 건넨 뒤 직접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필요한 정보를 안내해준다. 코니는 호텔 정보를 비롯해 주변 맛집이나 공원 등 손님들이 주로 요구하는 정보를 알고 있다. 또 직접 고객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추가적인 학습도 스스로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사회와 인간을 위해 개발돼야”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로즈테이거’ 사이트, 사용자가 자신의 성별을 남성으로 체크하고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하자 순식간에 고객의 성향을 분석한 설명과 추천상품이 뜬다. 한순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분석해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여행에 관심이 많다’는 특징 등을 찾아냈다. 남성용 백팩을 포함한 가방, 선호할 만한 디자이너의 순위가 수치와 함께 제공됐다.

역시 왓슨의 인공지능이 적용된 서비스다. 아직은 시험단계인데 앞으로 실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면, IBM의 ‘왓슨’은 모든 생활영역에서 도움을 주는 데 중점을 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롭 하이 IBM 최고기술경영자(CTO·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지시스템이 상대방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어떤 어조와 감정상태로 대화하는지 등 여러 요소를 이해해 대화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인지시스템이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은 2011년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뒤, 점점 개발 속도를 올리면서 실제 상용화되는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하이 CTO는 “인지컴퓨팅을 적용해서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고,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2014년에 왓슨을 플랫폼으로 개방해 누구나 이를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책임과 도덕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와 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어떤 결론을 냈을 때 어떤 근거와 정보를 바탕으로 어떠한 추론과정에 의해 결론을 낸 것인지 모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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