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결제’ 할인쿠폰 쓰기 편해진다

2012.07.01 20:29 입력 2012.07.02 10:04 수정

직장인 안모씨(31)는 백화점 쇼핑 전 집에서 꼭 점검하는 것이 있다. 지갑이다.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백화점과 제휴해 5~10%씩 할인되는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백화점 포인트를 쌓는 카드도 챙긴다. 구매액이 5만원, 10만원이 넘으면 주는 사은품을 받으려면 전단쿠폰도 필수다.

안씨는 “물건을 사지 못해 구매액이 없으면 주차비를 내야 할 것에 대비, 무료주차 쿠폰도 가져가야 한다”며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것이지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한 직원이 전자지갑 서비스 ‘에스월렛’을 통해 물건 값 결제를 시연해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한 직원이 전자지갑 서비스 ‘에스월렛’을 통해 물건 값 결제를 시연해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앞으로는 이 같은 안씨의 수고가 조금 덜어질 것 같다. 카드·통신사에 이어 유통사도 전자지갑을 본격 도입 중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경기점에서 시범적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에스-월렛’(S-Wallet)을 통한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앱을 설치한 휴대전화를 매장의 전자지갑 서비스 전용 단말기에 대면 돈이 지불된다. 결제된 금액은 종이 대신 스마트폰 화면에 전자영수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수증은 전자지갑에 저장돼 나중에도 볼 수 있다.

지금은 결제만 가능하지만 신세계는 연말까지 여기에 소비자에게 발급된 할인·사은품 쿠폰과 주차정산을 연동할 예정이다. 사은품을 받을 만큼 샀는지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지갑이 알아서 수령 가능여부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에스 월렛을 가지고 주유소(GS칼텍스·SK에너지)와 편의점(GS25·훼미리마트) 등 가맹점에서 같은 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고객이 자주 찾는 경기점에서 시범 적용한 뒤 연내 전국 모든 백화점·이마트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 단말기에 접촉, 결제를 하는 근거리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방식은 지난해 11월 구글을 시작으로 국내 통신·카드업체도 잇달아 도입 중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체크카드 앱을 깔면 제휴사 쿠폰이 모두 등록돼 바로 쓸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의 전자지갑 ‘엠(m)포켓’은 신용카드 결제와 멥버십 적립·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KT의 ‘올레 마이월렛’과 SKT의 ‘스마트 월렛’은 통신사 멤버십에 CJ·GS·해피포인트 등 다른 적립·할인카드도 스마트폰에 한꺼번에 넣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멤버십 카드에 돈을 충전해 두고 스마트폰 앱으로 소액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앱에 뜨는 바코드를 매장 단말기에 읽히면 돈이 지불되고 사용 실적별로 나오는 쿠폰도 바로 확인해 쓸 수 있다. CJ푸드빌는 운영 중인 14개 외식·프랜차이즈 할인 쿠폰을 모은 앱을 만들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따로 종이 쿠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이 쿠폰 회수율은 10%가 넘어 일반 종이 쿠폰(1%)에 비해 10배 이상의 사용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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