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보다 늦게 나온 PDP TV, 먼저 역사의 뒤안길로

2014.07.01 21:22

일본 이어 삼성SDI도 생산 중단… “내년 말 완전히 사라질 것”

뛰어난 화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2000년대 초반 평판 TV 시장을 주름잡았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일본 최대 PDP 생산업체 파나소닉이 3월 사업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국내 최대 PDP 생산업체인 삼성SDI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삼성SDI는 1일 PDP 패널 및 모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철수한 뒤 에너지와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1년 PDP라인을 준공하고 양산에 들어간 지 13년 만이다.

PDP는 2000년대 초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응답(동작) 속도가 빠르고 명암비가 높아 초기에는 화질 면에서 LCD TV를 압도했다. 출시 초기 LCD TV 절반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얻었다. 기술 발전으로 화질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지만, 아직 LCD가 화질로는 PDP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극초고화질(UHD) 시대에 접어들고 있지만 PDP 기술 발전은 이에 미치지 못한 데다, 40인치 이하 크기 패널은 만들지 못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등 약점이 드러나 도태되게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CD가 화질 등에서 아직 약간 모자란 점이 있지만 싸고 만들기 편하다는 점에서 PDP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PDP TV가 시장에서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가 일단 11월까지는 생산을 지속하는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단종’ 계획을 못박지 않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올해에는 가정용 PDP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등 철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PDP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0% 급감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