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는 조상 탓, 여성 탈모는 환경 탓

2011.09.01 19:42

탈모증과 유전의 상관관계는? 흔히 탈모증은 물려받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대한모발학회는 최근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탈모 환자 1220명을 대상으로 탈모 유형 및 가족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남성의 탈모는 아버지 쪽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여성의 경우 가족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탈모와 가족력의 상관관계에서 남성 환자는 부계(47.1%), 가족력 없음(41.8%), 부모 양쪽(8.4%), 모계(2.7%) 순으로 영향을 받는다. 여성 환자는 가족력 없음(47.9%), 부계(28.1%), 부모 양쪽(15.6%), 모계(8.4%)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발학회 강진수 회장(강한피부과 원장)은 “여성 탈모는 확실히 가족력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남성 탈모 역시 부계 영향에 이어 가족력이 없는 경우도 10명 중 4명꼴로 상당수가 유전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0세 이전의 탈모증 환자들은 가족력이 없음에도 탈모가 일찍 나타난 경우가 31.5%로, 아버지 쪽 영향(30.4%)에 비해 다소 높았다. 모계 쪽은 조기 탈모 발생과의 연관이 적었다. 전체적으로 유전적 영향이 적은 윗머리 탈모가 함께 나타난 경우가 전체 환자 중 63.1%였다.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피부과 이원수 교수는 “지금까지는 대부분 탈모가 유전으로부터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가족력이 없어도 탈모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족 중에 탈모 환자가 없다고 안심할 수 없으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 탈모의 가족력 영향이 적은 것은 상대적으로 안드로겐 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여성 탈모 유발에는 안드로겐성 탈모증 외에 빈혈, 갑상선 질환, 남성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시키는 내분비계질환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들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경구피임약, 혈압약 등과 같은 의약품 복용에 의해서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등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탈모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모발학회는 9월 한 달 동안 탈모증의 올바른 치료를 위한 ‘제1회 그린헤어 캠페인’을 전개한다. 탈모에 관한 궁금증을 학회 e메일(khrs@paran.com)로 보내면 답변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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